| 슈도모나스는 그 이름도 친숙한 녹농균(P. aeruginosa)이 포함된 속이다.
슈도모나스는 장내세균(Enteric bacteria)들과 마찬가지로 감마프로테오박테리아(Gammaproteobacteria)강에 속하지만, 장내세균과는 구분하여 따로 취급한다.
이들은 당연히 그람-음성(Gram-negative) 세균이며, 곧거나 살짝 휜 형태의 간균들이다. 주로 하나 혹은 몇 개의 편모를 이용하여 움직인다.
장내세균들은 통성 혐기성균(Facultative anaerobes)에 속하는 것과는 반대로 이들은 호기성균(Aerobes)이다. 호기호흡에 크게 의존하며 발효를 하지 않는다.
대부분 전자 수용체를 산소로 사용하나, 일부는 질산염(Nitrate)를 쓰는 종(Strain)도 있다.
또 한, 이들은 장내세균과는 달리 시토크롬 c 산화효소(Cytochrome c oxidase)를 갖고 있어, 전자전달계에 시토크롬 c를 사용한다.
(장내세균은 전자전달계에 무엇을 쓴다? 퀴놀을 쓴다고 했다)
이 두 가지가 장내세균과 슈도모나스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어쨌거나,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슈도모나스는 화학종속영양생물(Chemoheterotrophs)에 속한다.
그러나 일부는 화학무기영양생물(Chemolithotrophs)에 속하는 녀석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굉장히 다양한 유기화합물을 분해하여 살아갈 수 있는데, 어떤 종은 대략 150가지 이상의 물질을 분해 가능하다.
심지어, 인간이 인위적으로 합성한 플라스틱들도 분해할 수 있다!
슈도모나스에서 대표적인 종을 꼽으라면 역시 P. aeruginosa. 즉, 녹농균이다.
녹농균 외에 형광균(P. fluorescent)과 같은 일부 슈도모나스는 푸른색이나 노란색, 녹색 등의 다양한 형광색소를 발현하여 배지에서 배양해 보면 특유의 색깔이 잘 나타난다.
녹농균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매우 흔한 기회감염균(Opportunistic pathogen)이다. 이들은 평소에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으나,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졌을 때에는 매우 치명적인 감염증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 몸으로 직접 침투해 들어올 능력은 없다.
그래서 병원에 있던 환자가 녹농균에 감염되는 경우는 환자의 보호자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왜 이렇게 다른 균에 비해 녹농균이 더욱 문제가 되는가?
녹농균은 천부적으로 여러 항생제에 대해 감수성이 매우 낮다.
항생제를 자꾸 써서 내성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이 녀석들은 원래부터 감수성 자체가 낮아 약의 효과를 잘 못 본다는 뜻이다.
녹농균의 세포막 구조가 다른 세균과는 아주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의 세포막에는 독자적인 펌프 단백질이 있어 약물이 침투하면 다시 외부로 약물을 배출하여 약물의 농도를 낮춘다.
하지만 녹농균은 어디까지나 기회감염균으로, 건강만 잘 유지한다면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출처-http://blog.naver.com/ling1134?Redirect=Log&logNo=70164114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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