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전합체가 만화영화에서 나오는 로보트에만 있는줄 알았다.
가족 구성원간에 기운의 합체라는 것이 있었다.
아내와 남편의 합체가 있었고, 자녀까지 포함되는 합체가 있었다.
36년전에 어찌어찌 결혼을해서 잦은 당직근무로 직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였고,
그런이유로 자녀를 처가에 맡긴세월이 6년이었다.
우리가족은 말만 가족이었지 뿔뿔이 흩어져서 살았다.
아내는 간호원숙소에서 나는 당직실에서 아이들은 외할머니댁에서...
큰아이가 6살되던해 유치원문제로 아이들을데려왔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주셨었다.
큰아이가 6살이었으니 둘째는 3살이었다.
어찌어찌 가족이 모이긴 하였으나 아내와 나의 다툼으로 아이들은 거의 방치수준이 되었다.
외가에 있을때보다도 더 궁핍한 생활이었다.
아파트를 분양받아 하남으로 이사한지 두해만이던가 아이엠에프가 터져서 다시 ㅇㅇ으로 내려왔다.
ㅇㅇ내려올 무렵 어머니는 시골로 내려가셨다.
작은형님의 죽음을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서였고, 어머니는 거기서 그냥 주저앉으셨다.
들리는 말에 매일 작은형님 묘 앞에서 풀을 뜯고 있으셨다했다.
ㅇㅇ내려와서도 아내와 나는 합체를 이루지못하고 아이들은 어느쪽에서 서지 못한 채 방목되었다.
그래도 건강은 이상없이 자라줬다.
둘째가 중학교 때 속을 썩이긴 하였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하여 대학까지 나왔으니
나는 자녀농사는 그런데로 잘 지은걸로 단정짓고 잊고 살았다.
그러나 아이들의 아픔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 있었다.
최근에야 딸아이의 고백을 들은 아내는 오열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때 방목한 댓가가 딸아이의 아픔으로 고스란히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주말마다 딸네집을 방문하여 아픔을 치유했다.
그런 와중에 내가 삼시충과의 화해를 위해서 결심한 바가 있어 모범 가장이 되어있었고
아내의 방황도 서서히 줄어들고 같이 산에도가고 다툼도 거의 없이 사이가 좋아졌다.
마침내 완전합체에 방점을 찍은 건 아들이었다.
나이 32에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방황하던 중. 아내의 설득에 아들이 집으로 돌아온다.
2023.06.13.오늘 집으로 아들이온다.
나는 오늘 산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일찍 귀가해서 여위고 가슴아플 아들을 위로할 셈이다.
그리고 나는 아침에 아내에게
조만간 가족여행을 제안했다. 소요경비는 모두 내가 부담하기로 하였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온갖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우리 가족은 오놀자로 완전 합체를한다.
우리가족 앞날에 하느님의 사랑과 보살핌이 가득하리라.
2023.06.13.가이아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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