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킹덤은 스포츠 중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우연찮은 이유로 프로야구 ssg의 팬이 되었다

우선 고현정이 그 첫번째 이유다.

처녀시절 고현정이 단아하게 중앙가르마를 타고 검은 드래스를 입은 사진을 한장 보았는데 그 기억을 떠오릴때마다 어머님의 동백기름 바른 머리가 떠올라 좋았다.

그 이후로 정용진과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선덕여왕에서 보여준 카리스마가 가이아킹덤의 머리에 각인이 되었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어느날인가 쓱(ssg)광고에 공효진이가 나오는것을 봤다.

공효진도 내가 좋아하는 연기자다.

그 이유가 싱겁기는 하지만 딸아이 이름과 같아서이다. ㅋㅋ

신세계그룹 최고오너 이명희는 삼성가의 딸로 그 경영능력이 좋아서 이병철이 딸인것을 많이 아쉬워 했다는 풍문도 들었다.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부딪히는 이마트가 신세계그룹것이어서 친밀감이 더한 터였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sk와이번스를 신세계에서 인수한다는 뉴스를 접했으며, 개인적으로 미국에 있을때부터 좋아했던 추신수선수가 입단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때만해도 그룹차원에서 사회에 좋은일을 하는가보다 하는정도로 관심을 두었지 내가 ssg의 팬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던것이 가을야구 코리안시리즈 키움과 ssg의 중계를 보면서 관심을 다시 상기시켰다.

둘중 어느쪽도 응원을 하지 못하고 그저 관전을 하고있는데 집사람이 옆에서 어느쪽을 응원하느냐고 물었다.

5차전의 일이었다.

가이아킹덤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ssg의 팬이며 응원한다고 말했다.

말을하고나서 나도 놀랐다.

지고있기도 했지만 키움의 안우진이 너무나 잘 던져서 당연 약자편을 드는것도 이유중의 하나였다.

나는 키움의 안우진이 너무나 잘던져서 ssg가 질것같은 생각과 아내가 8시반 드라마를 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하길래 체널을 돌렸다.

드라마가 끝나고 다시 야구를 볼 때는 키움은 한점을 더 달아나서 4점이고 ssg는 최정의 홈련으로 2점을 따라붙고 있었다.

스코어는 4대2로 9회말 ssg가 마지막 공격을 하고있었다.

포볼로 1루에 나간 ㅇㅇㅇ가 3루에 있고 안타를 친 ㅇㅇㅇ가 1루에 있는 무사 1.3루 찬수에 대타 김강민이 나왔다.

이때 관중석에 김강민이 홈런을 처주기를 바라는 펜의 스케치글이 보였다.

나는 속으로 홈런을 치는거에 아내에게 만원내기를 걸까 하다가 그냥 참고 지켜보는 중이었다.

순간 최원태 키움구원투수의 공을 걷어올렸는데 야구를 잘 모르는 내가 보기도 홈런임을 직감했고 나도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끝내기 3점홈련이었다.

나는 기쁜나머지 조금전의 생각을 설명하고 아내에게 만원을 줬는데 아내는 많이도 좋아라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sk시절부터 사령탑을 맡은 김원형 감독이 이번시즌에 자동으로 감독직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었는데 5차전에 참석한 구단주 정용진이 시합전에 이미 재계약 언질을 김감독에게 줘서 김감독이 승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는 말이었다.

어쩌면 이번 게임의 최종 승자는 김강민도 아니고 김원형 감독도 아닌 정용진 구단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저래서 기업인이고 승부사구나 하는 생각이 나도모르게 들고 나는 앞으로도 ssg으 영원한 팬이 되리라 다짐했다.

하루뒤에 열린 경기에서 ssg는 6차전도 승리하여 코리안시리즈를 우승하였다.

2022.11.09. 가이아킹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