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 제6도는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로서, 마음이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통제하므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마음이란 인간의 몸을 움직이는 주인이다. 마음은 본성과 감정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통제하고 포섭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마음을 잘 수양하여 바르게 유지하면, 자신의 본성을 알 수 있고,  감정을 조절하여 온갖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것은 곧 마음을 바르게 하여 본성을 실현하는 것으로, 그것이 곧 깨달음이고 순수한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바로 심통성정도는 그런 마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 이르면 그것이 본성이 되며, 그렇지 않고 마음이 사물과 만나 통하게 되면 정이 되어,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윤리시간에 배운 4단7정이 발동하는 것이다. 4단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 사양하는 마음(사양지심), 부끄러워하는 마음(수오지심),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시비지심)이고, 7정은 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워함, 욕망 등이다. 4단에는 악한 기운이 없지만, 7정에는 선과 악을 함께 가지고 있다. 칠정은 잘 조절이 되면 선하게 되고 조절이 되지 않으면 악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정을 통제하여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 이르러야 하며, 그것이 곧 본성(참나/순수의식)에 이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