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코로나검사를 하려고 엄마와 아이가 왔다.
일반환자의 감염을 막기위해서 동선을 분리해야 했기에 진료는 2층서 받고
검사는 1층에서 하는 시스템이었다.
아이가 양성이 나와서 엄마에게
아이는 양성이라서 아래층서 대기하고 엄마가 2층가서 약을 타겟다고 하세요
라고 안내를 했다.
약을 다 타신 엄마가 양성확인서는 어디서 떼느냐고 물었다.
2층 원무가 가셔서 양성확인서 떼어달라고 하시면 바로 떼어줍니다 하고 공손히 안내를 했다.
순간 아이엄마는 화를 냈다.
다리를 다처서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든데 왜 한번에 말하시지 자꾸 왔다갔다 하게 만드냐고 했다.
나는 그때 알았다. 아이엄마가 다리에 기브스를 한 것을...
나는 황급히 아 죄송합니다. 제가 대신 2층에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양성확인서를 바로 떼어 주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다리 아픈것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엄마는 시큰둥 하면서도 고맙다는 말을했다.
나 같으면, 다리가 아픈데 또 올라가기가 번거롭습니다. 좀 떼어자 주실수 있을까요.
라고 말했을텐데 아이엄마는 부탁보다는 화를 내는쪽을 선택했다.
화를내면 아쉬운소리를 안해도 되고 한방에 해결되니 참으로 편리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섬김의 자세로 사는것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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