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남아있고 발뒷꿈치를 들고 걸으면서 오직 일편단심 주인의 뜻을 따르는 반려동물 봄이에게서

가이아킹덤은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일전(2016.04.04)에 인안나의 전언이 있었는데 인류가 빛의몸이 되기 위해서는 꼬리가 남아있는 포유류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반려동물 봄이와 같이 생활하면서 나는 그걸 몸소 체험했다.

봄이의 뒷 발을 보면서 그걸 알았다.

앉아있을 때는 뒷발이 발 뒷꿈치까지 땅에 닿는 자세로 앉아있지만 걷거나 뛸 때는 발 뒷꿈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포유류중 오직 인간만이 직립보행을 위해 발 뒷꿈치를 사용한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되었다.

2020.01.04. 가이아킹덤 추가.

 

봄이는 하루종일 아파트 현관앞을 기웃거린다.

조금만 인기척 소리가 나도 귀를 쫑긋 새우고달려나간다.

새끼때부터 키워준 지 엄마인 딸아이가 사정상 놓아두고 간 봄이는 3살박이포메라니안이다.

딸아이가 처녀시절 혼자 적적해서 키우던 개인데 이제 결혼을 해서 집으로 오게 되었다.

결혼해서도 키우면 좋으련만 사위가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집으로 오게 되었다.

나는 개를 집 안에서 키우는 일에 결사반대를 하는 입장이지만

딸아이의 고민을 못본척 할 수가 없어 데려오라 한것이 일주일 전의 일이었다.

분양소로 보내지도 그렇다고 계속 키우지도 못하게 되어 고민하던 딸아이는

옳다구나 하고 집으로 데려다 놓고 훌쩍 가버렸다.

모처럼 쉬는 일요일.

아내는 외출을 하고 봄이와 덩그라니 둘이 집에 있는데, 봄이는 이러한 사정도 아는지 모르는지 딸아이만을 그리워한다.

이름을 불러 호감을 표시하고 안아주기도 하고 장난감으로 같이 놀아주기도 해보지만 소용없다.

부스럭 소리만 나도 현관으로 달려간다.

내가 서제에서 인터넷을 하다 안보인다 싶어 찾아보면 영락없이 현관에서 두 발을 문에 대고 서있다.

마음 한편이 찡 해온다.

말 못하는 저 짐승이 지금 나를 처다보면서 저 커다란 눈망울로 무엇을 이야기 하는 걸까?

이래저래 착찹한 일요일 오후다.

2019.07.07.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끈고 매듭을 풀어내야한다.

과거 어느 한 생에 아내가 했던 말.

나는 못해 당신이 해.

절규하듯 울부짖으며 했던 이 말.

나는 못해 당신이 해.

과거 어느 시절 내가 생명을 버렸었던가?

내가 생명의 반대편에 섰던가?

내가 살고자 한 생명의 죽음에 눈을 감았던가?

생명하나도 품어내지 못하는 이 가정에 어느날 들어오게 된 애완견 봄이.

딸아이가 힘들 때 삶의 빛이었던 봄이.

그래 같이가자.

같이 가자꾸나 봄아.

2019.07.14.

애완견 봄이를 키워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해서 생각끝에 마음을 안주는 걸로 결정하고 혼자 눈물지으며 적어놓은 메모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에 급하게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애완견 봄이를 이러저러한 이유로 주기도 쉽지 않거니와 데려가기로 한 사람이 안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키우자 한다.

나는 이미 마음으로 받아들였던 터라 심경의 변화가 없었지만 짐짓 못마땅한 투로 수긍을 하였다.

퇴근길에 목욕시킬 때 입 물리개를 사가지고 가서 목욕을 시키고 좋아하는 간식도 좀 사갈 생각이다.

같이가자 봄아.

2019.07.16.

나는 이번 기회에 봄이가 물질계에 물든 인간들이 상실한 하늘마음과의 연결을 도울 수 있는지 실험해볼것이다.

즉 생명의 나무처럼 전파수신기 역활을 애완견봄이가 해낼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는 말이다.

먼저 나의 상위의식과의 연결을 봄이가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볼것이고

다음으로 하늘마음과 연결까지 봄이의 역활을 살펴볼 것이다.

생명의 나무. 솟대. 삼족오. 비둘기. 천부삼인의 청동검 청동방울 청동거울 등

이러한 물건들이 모두 전파수신기의 역활을 하였다고 가이아킹덤은 믿고있는데 애완견도 주인과의 한마음이 되면 가능할것이다는 생각이다.

지켜볼 일이다.

2019.07.20.

봄이는 잘 있다.

사랑을 주면서 생명을 돌보는 일이 쉬운것은 아니지만 

주면 돌아오는것이 세상의 이치

기대하고 키우는 건 아니지만 사랑스러운 생명하나 집안에 깃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그윽하고 넉넉해진다.

오늘은 주말 밤이 빨리와서 퇴근하고 산책을 못 나갔는데 오늘 오후는 봄이와 산책이라도 해볼 생각이다.

2019.11.16.

결국 애완견 봄이를 좋은 사람에게 보냈다.

아파트라서 까칠한 봄이가 짖어대서 이웃들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하루종일 혼자서 집에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을것도 걱정되어서였다.

정이 어지간이 들었던지 나는 주말내내 속이 상하고도 3일째 되는 오틀까지도 가슴을 후벼파는 듯 아프다.

아래는 애완견봄이를 보내고 내가 혼자서 적어본 싯귀다.

애완견 봄이

내가 봄이를 건네는데

그녀는 잠바의 지퍼를 열고 

고개를 돌린채로 말했다.

여기로 주세요

처음 만나는 애완견 봄이를

그녀는 가슴으로 받았다.

처음 만나는 아이라서

고개를 돌려야 빨리 적응해요.

그렇게 봄이는 

좋은 주인에게 갔다.

나는 토요일 오후 내내

어머님 생각에 목이 메였다.

집에서 기르던 아이들을

떠나보내던 날은

여지없이 끼니를 거르시던

어머니.

2019.12.09.

일주일만에 봄이는 다시 집으로 왔다.

나는 시치미를 떼고 싫다고 하였지만 아내는 기어코(?) 봄이를 다시 데려왔다.

우유하나도 선듯 못사먹는 아내는 거금 2만여원을 들여 귤 한박스를 사들고가서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봄이를 데려왔다.

이러려고 그랬던지 나는 봄이 장난감이며 밥그릇하고 봄이 잠자는 집을 

지난 재활용날에 버릴려다 그만 두었었다.

그 용품들을 하나하나 풀어 제자리에 놓으면서 지난 일주일동안의 가슴앓이를 끝냈다.

공황장애를 앓던 캐나다 여군장교가 첨단의료의 혜택으로 못 고친것을

반려견과 6개월 생활로 고첬다는 기사를 인터넷으로 접한 터였다.

아내는 원래 혼자서 못 지내는 성격이었는데 봄이가 있던 지난 6개월여동안 아주 밝게 명량하고 혼자서도 잘지냈다.

봄이가 없어 우울증까지 오려했다는 말에 나는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는 생각을 혼자서 했다.

어쨋거나 아내는 일요일 거침없이 봄이를 다시 데려왔고 우리는 일주일전처럼 

똑 같은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2019.12.15.

봄이는 딸아이가 기를때 다리를 다친적이 있다.

딸아이가 수술을 시켜줘서 걷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가끔 불편해 한다.

이물감이 있어서인지 가끔 거기를 핥는데 자꾸 빨갛게 되는걸 집에서 연고를 발라주곤 했었다.

어제저녁 집에서 우연히 다리를 불편해 하는걸 보고 혹시나 해서 살폈는데

일주일동안 맡았던 새 주인이 그걸 간과하고 산책을 무리하게 시킨것을 알았다.

약도 안발라줘서 많이 불편해 했다.

나는 상비약으로 구비해둔 연고를 살살 달래가면서 발라주면서 나 자신을 자책했다.

우리집에 깃든 생명을 더 잘 키워줄거라는 기대만으로 보낸것이 실수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봄이 상태를 살폈는데 아무렇지 않게 걷고 뛰고 하였다.

상처도 아물어 있었다.

봄아 미안해.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2019.12.17.

오랜만에 이 글을 다시본다.

이제 봄이는 서재방에 딸려있는 간이침대에 올라와 있을 정도로 가족이 되었다.

산책도 시키고 껴않고 부비기도 하고 봄이가 애교까지 부린다.

며칠전 딸아이가 놀려와서 봄이를 데려가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이제는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늙그막에 막내 딸아이가 하나 생겼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즐겁다.

2020.05.13.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봄이가 추울까바 옷을 입혀보지만 갑갑한지 안입으려하고 산책을 나가보면 거동이 부자유스럽다.

포메라서 추위를 덜 타는것 같기도 하다.

산책을 자주 나가서 몸이 단련이 되어서인지 어절 땐 100여미터나 되는 공원길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는데

줄을 느슨하게 잡고 같이 달려보면 숨이 찰 정도다.

아픈 다리가 다 아물고 단련이 되어서 이정도 달릴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다.

2020.11.8.

 

가이아킹덤은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서인지 개에 대한 선입견이 굳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봄이를 집에서 기르면서 개에대한 새로운 발견을 많이합니다.

한마디로 동물의 감성이나 사람의 감성이나 별반 다른것이 없다는 것이고,

사랑을 교감하고 느낌을 교감하고 생활속에서 서로의 삶을 교감합니다.

가이아킹덤은 인간만이 위대한 감정이 있고 동물, 특히 개들은 하찮은 생명체로 비하생각하고 있었는데,

봄이를 들이면서부터 이전의 생각들이 잘못되었음을 알아갑니다.

지능이 좀 낮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인간과 같았습니다.

생활환경에 따라 반려견도 인간이 누리는 모든 감정들을 다 가지고 있음을 안것입니다.

특별히 교육을 시키지 않더라도 ...

원시인들이 먹고사는 일에 메달려 생활 할 때, 예술을 모르거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듯이

반려견들도 먹고사는 일이 해결되고 사랑이 충만할 때 사람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새로운 발견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반려견 뿐 아니라 소나 돼지 고양이 새들까지도 모두 같을거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가이아킹덤은 한발 더 나아가서,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일은 지구어머니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을, 느낌을, 사랑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내 안의 신성이 깨어남과 내 안의 창조주의 기운이 자라남을 지켜보는 일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매일 매일이 감사한 날들입니다.

2021. 01. 11. 가이아킹덤.

 

명절연휴여서 낮잠을 못잔 봄이는 산책을 다녀온 후 서제옆에 딸린 침대에 눕히고 배를 쓰다듬어 주었더니

피곤했던지 곤히 잠을잔다.

평소 약간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도 눈을 뜨던 봄이는 내가 의자를 움직여도 꿈쩍안한다.

목욕도 시키고 명절이라고 맛있는 간식도 주고 산책을 나가서도 평소와 다르게 하고싶은데로 모두하게 했더니

흡족했는지 집에 갈까? 하는 물음에 꼬리를 흔들고 앞장서더니

발을 씻기고 잠시 어루만져주었더만 편안한 모습으로 잠들었다.

중생을 섬긴다는 말이 어찌 사람에게만 해당되겠는가?

모든 생명체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보살펴 주는 일이 바로 중생을 섬기는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혹시라도 봄이가 잠을 깰까바 오래동안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2021.02.12. 가이아킹덤.

봄이는 서제옆에 딸린 간이침대에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잠을잔다.

놀아달라고 칭얼대고 앞발로 내 손을 터치하면서 만저달라고 보채더니

낮시간동안 피곤했던지 잠이 들었다.

부수럭소리만 나도 귀를 쫑긋 새우는 봄이가 타이핑 소리에도 꿈쩍도 않고 자고있다.

하느님!

내 품에 든 생명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잠이들어있습니다.

저의 베려와 사랑으로 저리 편하게 쉬는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가이아킹덤의 답변이라는 말을 감히 해봅니다.

제가 봄이에게 하는만큼 하느님의 사랑또한 제게로 온다는 생각을 하면서 너무 이기적으로 받기만 하려했던

지난 날들을 되돌아봅니다.

영온토록 하느님의 자녀로 남겠습니다.

저 애완견이 죽을때까지 제 곁에 머무르듯이.

2021.05.05. 0시3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