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힐티의 잠못이루는 밤을 위하여-주요내용과 소감-가이아킹덤

서제정리를 하다 작은 책 한권을 발견했다.

칼 힐티의 저서이며 송영택 독문학자가 번역한 가난한 밤의 산책이라는 책이었다.

책 뒤편에 보니 1992년에 구입했노라 씌어있다.

92년이면 얼핏잡아25년전의 일이다.

인생을 좀 알만한 40대 초반에 이 책을 구입했나보다.

 

가이아킹덤은 검정고시에 독학으로 대학을 다녔는데 불타는 문학에의 정열을 모두 태우지 못하고 학창시절을 마감했다.

가난때문이었다.

지금도 서제 한쪽 어딘가에 있을 읽고싶은 책 목록에는 서머셋모옴이나 루소의 책 목록이 메모되어있다.

20대에는 가난해서 책을 못 삿고, 30대는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양육하나라 정신없이 지나갔다.

겨우 한숨을 돌린 나이인 40대 초반에 이 책을 구입했으나 정작 무슨내용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다음에 읽을 책으로 분류되어 서제 한쪽에 있던것을 우연히 발견하여 화장실 책꽂이에 꽂아두었었다.

 

그런데 이 책이 보통책이 아니었다.

영성의 길을 가는 가이아킹덤이 이제야 어렴풋이 이해하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이에 우선 집에 있는 책 가난한 밤의 산책에 대한 글을 먼저쓰고, 차후 이보다 먼저 출간된 잠못이루는 밤을위하여도 써볼 생각이다.

저자 칼 힐티Carl Hilty (1833~1909)는 스위스의 저명한 사상가이자 법률가로 스위스 베르덴베르크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괴팅겐대학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 자격을 획득했으며, 스물넷에 결혼하고 쿠르에서 변호사로 17년 동안 일했다.

마흔한 살에 베른대학 법학교수로 취임해 스위스 혁명기와 왕정시대를 주로 연구했다.

1890년에는 57세의 나이로 고향에서 하원 대의원에 당선되어 자유민주주의의 정치적 이념을 구현한다. 1902년 베른대학 총장으로 취임하고, 1909년에는 국제법의 대가로 국제중재재판소 스위스 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했으며, 1909년 10월 12일, 제네바 호반의 클라렌스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바탕을 둔 이상주의적 사회개량주의를 사상적 기반으로 삼아 신앙과 삶이 일치된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했으며, 수많은 종교적·윤리적 저작을 통해 세계적으로 문명(文名)을 떨쳤다.
행복론. 독서와 연설. 예의에 대하여.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영원한 생명등 수많은 저술이 있으며, 그리스도의 복음과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2편(가난한 밤의 산책)이 사후에 출판되었다.

역자 송영택

역자 송영택은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강사로 재직했으며,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문인협회 사무국장, 이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너와 나의 목숨을 위하여가 있고, 번역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릴케 시집. 말테의 수기. 어느 시인의 고백. 헤르만 헤세 시집.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삶과 죽음의 번뇌. 개선문 등이 있다.

스위스의 사상가이자 변호사로도 활동했으며 대학총장을 지내고 국제법의 대가로 알려졌던 칼 힐터가 쓴 기독교적 이상주의에 기반한 에세이같은 복음서라고 하네요

기독교신자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어요.

1800년대를 산 사람이지만 그가 말하는 하나하나는 현대인들에게도 충분히 새겨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글들입니다.

헛된 욕망을 버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신의 뜻대로 섭리대로 살면 행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별로 없구나 싶은게 책을 보며 느낀 것입니다.

비록 그는 하나님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모든 것을 설명하지만 그것을 벗어나 정도를 걷는 것이 정말 진실한 사람으로써의 도리라고 생각하면 그 또한 킬 힐터의 사상과 일치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문예출판사 리뷰중에서

 

책에서는 저자가 하루하루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짐작하게 된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무담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을 온전하게 믿는 삶에서 어떤 축복을 선물을 받게 되는지, 날마다 감사의 회복과 겸손, 이웃 사랑에 대해 묵상한다.

어떤 것이 가치있는 삶인지 보편적인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거창하게 말하지않는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시편 62:1)

이렇듯 아마 하루의 삶이 끝나는 밤에 조용하게 기도와 묵상으로 하루를 닫았을 것 같다.

밤은 오늘 내가 살아 온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내면까지 향할 수 있는 가장 친밀한 시간이니깐....

 

문예출판사 리뷰중에서

 

끊임없이 위대한 사상을 품고 살며 사소한 것은 돌아보지 않도록 노력하라.

이는 인생의 숱한 고난과 걱정거리를 가장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
가장 위대하고 보편적이며, 가장 이해하기 쉬운 사상은 현재로서는 그리스도교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하느님의 신앙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얼마나 강하게 정화되고, 어떤 방법으로 정화되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곧 순금 같은 품성은 오직 강도 높은 그것도 거듭되는 정련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음을 똑똑히 깨닫게 된다.
올바르게 이해하고 잘만 이용한다면, 질병은 마음의 순화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인생에서 유일한 도덕적 목표는 지상에 신의 나라를, 즉 불화와 생존경쟁의 나라가 아닌 평화와 사랑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이 사명에 협조하는 한 우리의 삶은 목적과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인간은 누구든지 활동하고 고난을 견딤으로써 이 사명에 참여할 수 있다.

 

신앙을 가진 사람도 때때로 믿음이 부족한 길을 가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대개 신의 인도를 원하지만, 결혼, 사교, 정치, 투기 같은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는
신의 조언을 원치 않는 것은 물론, 신이 들여다보는 것조차 싫어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어 있으며,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멋지고 유쾌한 일을 즐길 수 있을까? 라고 묻는 대신 지금 어떤 선한 일, 옳은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질문하라.

우리가 신의 인도에 완전히 몸을 맡긴다면, 삶을 고단하게 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뜻같이 되지 않는 수많은 일에 대해 무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이 '가벼운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신을 굳게 믿고 반드시 그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우리를 욕하는 사람을 용서하라는 가르침은 확실히 그리스도의 말과 행위로 증명되었지만, 우리의 경험으로도 그것이 옳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뿌리 깊은 증오는 내적 생활을 해치고, 증오의 대상보다 증오하는 당사자의 마음을 해치는 법이다.

설령 마음으로라도 결코 남과 다투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때때로 실제 다툼보다 더욱 마음을 불쾌하게 하고, 여러 가지 내적 불안의 원인이 된다.

너에게 최선의 일이 예정되어 있다는 걸 굳게 믿어라.

네 마음이 참으로 평화롭다면 모든 고뇌를 벗어나리라.

그때가 찾아오면 힘찬 도움의 손길이 갑자기 나타나 너의 어리석은 슬픔을 불현듯 부끄러워지게 하리라.